[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최근 무상증자를 단행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리보세라닙(Rivoceranib)과 파이로티닙(pyrotinib) 등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제약?바이오 사업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5일 지난달 발간된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arch)에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이 병용요법으로 진행한 간세포암 1차 치료제 임상 2상 논문이 Highlights Issue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arch)는 미국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발행하는 대표적인 국제학술지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한국 판권과 유럽과 일본의 일부 권리를 갖고 있는 리보세라닙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다국가에서 간세포암 1차 임상 3상과 선양낭성암 2상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지난해 9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한국 독점 라이선싱한 파이로티닙의 유방암 3상 결과가 지난 주 최고 권위의 종양 논문 중 하나인 란셋 온콜리지(The Lancet oncology)에 발표된 것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파이로티닙은 EGFR/HER2 억제제로 2018년 8월 중국 NMPA(국가의약품관리국)로부터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아 항서제약이 4년째 시판중인 항암신약이다. 현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항서제약과 함께 엑손 20삽입 HER2 변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파이로티닙 글로벌 임상 3상을 국내에서 수행중이다.
한편 자회사 에이치엘비제약은 최근 420억원을 들여 향남제약단지내 대규모 생산시설(부지 3만1,244㎡, 공장 2만3,722㎡)을 인수한 바 있다. 향남공장에서는 정제, 주사제, 액제 형태의 약품 생산이 가능해 그룹내 항암제 독자 생산은 물론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전문가는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들의 성장 전략이었던 인수합병을 통해 우량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왔다”며 “항암제 연구개발부터 독자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췄기 때문에 향후 자체 보유한 파이프라인끼리 병용 시너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용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사장은 “기술 수출하는 바이오 기업은 많아도 항암신약 임상 3상을 두 건이나 독자 수행중인 바이오 기업은 국내에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시장성이 큰 여러 적응증에 대해 계속 임상개발 기회를 모색해 왔으며, 조만간 그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요한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