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새 수익원 찾아라" 전기차에 꽂힌 종합상사

포스코인터, 친환경차 부품 공급계약

LG상사는 5년만에 전기차시장 도전

2차전지 핵심 니켈 광산 확보 사활

SK네트웍스는 렌터카 통해 사업 전개





종합상사들이 전기차에 꽂혔다. 주력인 트레이딩 사업만으로는 격변하는 산업 구조에서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전기차 등 신사업 부문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사업계 ‘빅 5’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을 미래 주력 산업으로 삼고 키워나가는 중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부터 2차전지 원료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광산 확보까지 전방위적으로 친환경차 사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단연 눈에 띄는 건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올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달아 친환경차 부품 공급 계약 사실을 밝히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SPS가 갖춘 기술력이 부각된 게 컸다. 포스코SPS는 전기차용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는 물론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분리막의 양산 체제를 갖췄다. 지난 2월 베트남 업체에 전기차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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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차 부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업계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을 약 800억 원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열린 제21회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재선임되며 기존 3대 핵심사업(철강·에너지·식량) 및 친환경차 부문의 공격적인 투자가 한층 속도를 받을 전망이다.

LG상사는 5년 만에 다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LG상사는 지난 2016년 이란의 국영 전기차 업체와 ‘국민 전기차’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미국의 이란 제재 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 LG상사가 도전하는 분야는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니켈 확보다. LG상사 관계자는 “신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니켈 광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석탄광산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전기 렌터카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기 렌터카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전기차 충전소 및 정비소와 같은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가 나기 때문이다. 최근 ‘상사’라는 명칭을 뗀 현대코퍼레이션은 전기차 부품 부문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탈석탄 선언 이후 친환경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차전지에 쓰이는 구리 코발트 등 소재 트레이딩과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해외 상사 업계는 트레이딩 외 신사업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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