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SaskTel)에 5G·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2019년 비디오트론 수주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 이후 세 번째 수주 성과로,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사스크텔에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5G·4G 기지국(Radio Unit)과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가상화 코어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스크텔과 삼성전자는 2022년 5G 비단독(NSA, Non Standalone) 서비스를 우선 상용 개통한 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5G 단독(SA, Standalone)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사스크텔은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정부가 운영하는 유무선 통신사업자로 113년의 업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3G 네트워크를 구축한 2010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왔다. 4G 기지국도 화웨이가 기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대체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해외에 5G 가상화 코어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이 제품은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장비로, 각각의 장비를 개별로 구축하는 방식 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더그 버넷 사스크텔 CEO는 "삼성전자가 첨단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우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해 단독 공급사로 선정하게 됐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5G 통신 기술은 원격 근무와 교육·가상 헬스케어를 확산시키고 '갤럭시 S21 울트라 5G'를 포함한 최신 5G 단말을 통해 사스크텔의 고객들이 5G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호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장(상무)은 "사스크텔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캐나다에서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며 "경쟁력 있는 5G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을 통해 사스크텔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세계 5G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9년 12월 비디오트론(Videotron)과 5G·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단독 공급을 체결하며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해 6월에는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러스(TELUS)와 5G 이동통신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