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 게임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한 회사로 장외 시가총액만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알짜 회사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네오가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준비하는 등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FP 발송은 상장 심사 및 공모를 앞두고 이를 도울 증권사를 찾아 나선다는 의미다. 출시 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의 여러 게임 개발사 중 가장 알짜 회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712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을 거뒀다. 출시 첫날 매출 79억 원, 1개월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선 리니지2 레볼루션도 넷마블네오의 작품이다.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올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 나라’도 내놓는다. 일본과 대만에도 출시할 예정으로 ‘니노쿠니’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마블 측은 그동안 게임 개발 자회사들에 대해 “복수의 인기 게임을 만드는 역량 있는 게임 개발 자회사들에 대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넷마블네오가 신작 출시 일정에 맞춰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마블도 지난 2017년 상장 직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몰이로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친 바 있다. 당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이었다.
기업 가치는 조(兆) 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장외 주식시장(K-OTC)에서는 이미 시가총액이 1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신작 게임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초 6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주당 가격이 최근 9만 원 중반대까지 치솟은 결과다. 게임 개발 장르 및 서비스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넥슨지티의 시가총액이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넥슨지티는 지난해 3분기까지 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모회사인 넷마블의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공모 자금 확보가 대형 신작 게임이 출시로 이어지면 연결 실적 개선 및 자체 게임 유통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넷마블은 최근 개발 자회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넷마블네오의 상장이 다른 자회사 성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주매출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3분기 기준 넷마블은 지분율 80.31%로 넷마블네오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