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펀드 제재심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5일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양성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NH투자증권 측은 “확진 결과가 나와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를 예정”이라며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확진과 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옵티머스 제재심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가 옵티머스 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 대상자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정 대표는 금감원으로부터 3개월의 직무 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보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 처분을 받으면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정 대표는 앞서 열린 1·2차 제재심에도 직접 출석해 소명에 나선 바 있다. 만약 이번 3차 제재심에서도 정 대표가 발언을 원할 경우엔 일정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제재심 연기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