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올해 대대적인 PB(Private Brand) 콘텐츠 개편으로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매입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실험적인 패션 PB 편집숍 개편을 시작으로 식음료 PB브랜드, PB와 럭셔리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16년차 PB편집숍 ‘엘리든’이 오는 19일 잠실점 에비뉴엘 3층에 162㎡ 규모의 남녀 복합 뉴럭셔리 콘셉트 스토어로 재탄생한다고 16일 밝혔다. 뉴 엘리든은 잠실 에비뉴엘을 시작으로 부산본점, 본점 순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엘리든은 트렌디한 해외 브랜드를 전개하는 롯데백화점의 디자이너 레이블 편집 매장으로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한 해외 브랜드의 상품을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수입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럭셔리 패션 편집숍이다. 2005년 2월 본점에 오픈한 ‘엘리든’은 이후 ‘엘리든맨’ ‘엘리든 스튜디오’ ‘엘리든 플레이’ 등 4개 멀티숍 브랜드로 파생되며 총 24개 매장이 운영돼 왔다. 브랜드 재편 후 엘리든, 엘리든 스튜디오, 엘리든맨은 럭셔리와 어드밴스드 컨템포러리 상품군을 통합한 뉴럭셔리 콘셉트 ‘엘리든’으로 통합되고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편집숍 엘리든 플레이는 그대로 유지된다. 엘리든의 이름을 단 매장은 총 24개에서 16개로 줄어든다.
젊은 남성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남성 전문 편집숍도 확대한다. 지난 9일 남성 디자이너 편집숍 브랜드 ‘디크루즈’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 하반기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를 올해 5개점 추가로 연다. SNS에서 뜨고 있는 라이징 의식주 브랜드를 직접 큐레이션해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의 경우 평촌과 동탄점 등 4곳으로 확대하며 야심작인 해외 리빙 편집숍 ‘콘란샵’도 2년 만에 올해 2호점을 낸다. 스니커즈의 인기로 스니커바를 직접 운영해 재미 본 롯데백화점은 이를 6개 추가로 오픈한다. PB한식 브랜드 ‘남파고택’을 올해 본점에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프리미엄 F&B 인큐베이팅에도 공을 들인다.
롯데백화점이 PB편집숍을 확대하는 데는 고객의 니즈와 취향 및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해 직접 큐레이션할 수 있는데다 고가의 제품의 경우 이커머스 보다는 백화점을 통한 구매빈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잉파워를 통한 직수입으로 가격을 5~30%까지 낮출 수 있어 이커머스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