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이 영화가 품은 메시지의 하나로 ‘공유’를 강조했다.
스티븐 연은 17일 한국 수입·배급사인 판씨네마를 통해 보내온 노미네이트 소감문을 통해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영광을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린다”며 “정이삭 감독님, 윤여정 선생님, 에밀 모세리 음악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 제작자님과 함께 오를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과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그저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5살 무렵 캐나다로 이민한 뒤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TV시리즈 ‘워킹데드’의 글렌 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과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미나리’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1980년대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 한인 가족의 가장 제이콥을 연기했다.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함께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다가 자신 만의 농장을 갖고 싶어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칸소로 이사한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가 모니카의 엄마이자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순자(윤여정)이다.
스티븐 연은 제이콥 연기로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 된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같은 부문 다른 후보는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먼(맹크) 등이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