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 10년 가까이 도피생활을 해오던 지명수배자가 술에 취한 채 행인과 시비를 일으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동대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지명수배 됐던 중국 동포인 남성 강모(5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 2011년 7월 12일 새벽 2시께 사실혼 관계인 아내 A 씨를 흉기로 목을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48세였던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강씨는 A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목 부위가 크게 다친 A씨를 그대로 둔 채로 도망쳤으며 10년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당시 A씨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도피 생활을 해오던 강 씨는 지난 13일 성동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행인과 시비가 붙으며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 씨를 양천구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인계했다. 그곳에서 신분 조회를 하던 중 강 씨의 지명수배자 신분이 탄로 났다. 이후 강 씨는 15일 오후 2시 30분께 출입국외국인청 현장에서 검거된 뒤 10년 전 지명수배를 내렸던 동대문경찰서로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많이 지나 아내 A 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