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 순위에서 이전보다 9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해 3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 결과 지난해 9월 25위보다 9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도입된 GFCI는 매년 3월과 9월 세계 주요 도시 114곳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지수다. 비즈니스 환경, 금융산업 발전, 금융 인프라, 인적 자원, 도시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9년 9월 주요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36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금융 경쟁력 확보에 매진 결과 지난해 9월 25위에서 이번에 16위로 급상승하면서 1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미래 부상 가능성이 높은 도시 부분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려 앞으로의 순위 상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의 GFCI 순위 상승은 그간 역점 사업으로 진행해온 ‘기업 육성·인재 양성·투자 유치’의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 ‘서울핀테크랩’을 통해 기업 육성에 나서고 여의도에 최초로 개관한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으로 인재 양성에 주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여의도에 입성하려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국제금융오피스’도 투자 유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대표적인 비대면 분야인 핀테크 산업 등에서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비대면 디지털 방식의 금융 혁신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하는 기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