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보유한 미국 수소차 업체 니콜라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증권 당국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한화 측이 니콜라 주식 지분 중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6월9일에서 12월10일 사이에 매각할 계획이며 매각 지분이 절반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물량은 17일 종가(16.39달러) 기준으로 최대 1억8,000만달러(약 2,023억원)에 달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샀다. 두 회사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상장사인 한화솔루션, 한화와 지분 관계로 엮여있어 한동안 니콜라 주가는 국내 증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니콜라는 한화의 지분 매각에 대해 "한화는 전략적 파트너로 계속 남아 이사회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한화가 향후 청정에너지 생산용 발전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도 이번 지분 매각으로 니콜라와의 협력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발간 이후 니콜라는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까지 주요 사업 파트너들도 등을 돌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니콜라의 주요 사업 파트너인 보쉬도 석달 전 니콜라에 대한 지분을 줄였다. 미국 GM도 지난해 12월 니콜라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니콜라와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배저'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