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취임 4년차를 맞은 LG(003550)그룹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든다. 빠르면 올 상반기 안에 세워지는 신설 위원회에는 각 사 대표이사도 참여해 위원회 결정에 실행력을 더할 계획이다.
㈜LG는 그룹 상장회사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구조의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LG는 최근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이사회 이사진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사회 안건 보고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설하는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로 기능할 예정이다.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배구조 등 ESG에 연관된 모든 분야의 주요 경영 사항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되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 경영 현장에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각 사의 대표이사도 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규모 기업집단 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에 초점을 맞춘다. 이 위원회에서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 투명성과 적정성을 따지게 된다. 인적 구성은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이며, 내부거래위원회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또한 대규모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 등 이사회 부의대상은 내부거래위원회의 심의 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아울러 ㈜LG와 상장 계열사들은 현재 사외이사 3인인 감사위원회 구성을 내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4인 전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감사 기능뿐만 아니라 준법경영 측면에서 업무의 적정성을 독립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도 설치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데 이어, 올해에는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아울러 올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한다. ㈜LG는 환경 분야 전문가인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LG전자와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지투알 등 4개 회사도 각 사업별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을 영입한다. 내년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