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2년 전 인수했던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와 사업 시너지를 확대되고 있다. 인수 초기만 하더라도 막대한 인수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했지만 현재는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1일 “슈완스 인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약 9조 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완스가 해외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특히 슈완스의 유통망이 견고하게 자리 잡힌 미국 시장에선 2018년 3,649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286억 원으로 약 10 배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 CJ제일제당의 제품 경쟁력과 미국 냉동식품 업계 최고 수준인 슈완스 영업력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완스 역시 CJ의 이름을 달고 아시안 푸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슈완스는 아시안 푸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5% 포인트 늘어난 24.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슈완스의 아시안 브랜드(PAGODA, MINH 등)와 비비고의 시너시가 구체화되면서 기존 1위였던 아지노모토를 제쳤다. 특히 슈완스는 지난해 미국내 주요 냉동식품 기업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28.6%)을 기록하며, 타이슨 푸드(25.1% 성장)를 따돌리고 성장률 1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차세대 핵심제품 발굴에 힘쓰고 냉동 및 상온 가정 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미국내 식품 매출 6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윈-윈(Win-Win)’ 사례로 의미가 깊다”라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R&D 역량과 노하우와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No.1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