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포스코의 선재(코일 모양의 철강 제품) 반덤핑(AD) 관세를 대폭 낮추면서 대미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와 철강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탄소, 합금강 선재에 대한 1차 연례 재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적용할 반덤핑 관세율을 0.94%로 최종 판정했다. 앞서 지난 2018년 3월 원심에서 확정한 반덤핑 관세율 41.1%에서 40%포인트 이상 완화된 것이다.
상무부는 2017년 3월 외국산 선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미국 철강 업계의 청원을 받아들여 한국 등 10개국이 수출한 선재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또 한국산 탄소합금 후판에 대한 상계관세(CVD) 2차 연례 재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율을 0.49%로 최종 판정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부과되는 관세는 없다. 재심에서 상계관세가 0.5% 미만이면 상계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무부는 연례 재심을 통해 매년 관세율을 다시 산정한다. 이번 1차 재심에서는 한국산 선재가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판단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덤핑 마진율은 원심보다 훨씬 낮게 적용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3∼5월 원심에서 반덤핑 관세율 7.1%, 상계관세율 4.31%를 적용받았다. 2019년 12∼1월 1차 연례 재심에서는 반덤핑 관세율이 19.87%로 상향됐고 상계관세율은 0.5%로 낮아졌다. 2차 연례 재심의 반덤핑 관세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 철강 제품은 미국 수출 시 쿼터제(물량 제한)를 적용받는다. 정부는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받아들이는 대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에 대한 국가 면제를 받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할당받은 쿼터양 이내에서 미국 시장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