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CJ대한통운)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클럽(파70)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3라운드.
임성재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7위(합계 5언더파 205타)로 9계단 뛰어오른 그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10위 내에 진입하며 선두 맷 존스(호주·10언더파)를 5타 차로 추격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2연패에 도전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 난코스가 발톱을 드러냈지만 임성재는 기어코 타수를 줄였다. 1~3라운드 연속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임성재를 포함해 단 4명뿐이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그는 12번(파4)과 14번 홀(파4)에서 각각 7.5m와 1.8m 버디 퍼트를 넣어 한때 7언더파 공동 5위를 달렸다. 하지만 막판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악명높은 ‘베어 트랩(곰덫·15~17번 홀)’의 마지막 17번 홀(파3)에 발목을 잡혔다. 티샷한 볼이 그린 뒤쪽 벙커 모래에 박힌 게 화근이 됐다. 홀을 바로 노리면 그린 앞쪽 물로 빠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벙커 옆 러프 지역으로 탈출하는 ‘보기 전략’을 펼쳤으나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이지 못해 2타를 잃었다.
임성재는 경기 후 “바람이 많이 불고, 작년과 코스 컨디션이나 상황이 상당히 비슷했는데 언더파로 마쳐서 잘 끝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61타)을 세웠던 존스는 1타를 줄여 다시 선두로 올라섰고, 5타를 잃은 애런 와이즈(미국)는 2위로(7언더파) 한 계단 내려갔다. 3타를 줄인 J.B 홈스(미국)가 공동 2위로 상승했고 판정쭝(대만), 캐머런 트링갈리, 샘 라이더(이상 미국)가 공동 4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안병훈, 노승열, 이경훈, 최경주, 강성훈 등 임성재 외의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