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 시대 이후 사라진 돛을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다시 소환했다. ‘로터 세일’ 시스템으로 선박에 원통형 구조물을 세워 풍력을 활용해 배의 추진 동력으로 사용하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풍력을 이용한 원료 절감 시스템인 ‘DSME 로터 세일 시스템’에 대한 기본 승인(AIP)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로터 세일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을 설치해 운항 중 바람으로 기둥이 회전하면 그 힘을 통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는 장치다. 설비 부피에 비해 설치가 간단해 관리가 쉽다는 게 장점이다. DSME 로터 세일 시스템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적용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 절감 척도로 제시한 에너지효율지수(EEDI) 기준 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업계에선 최초로 이 시스템을 자체 생산해 글로벌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전무는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선박에 즉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자체 개발한 공기윤활장치(ALS)를 적용한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