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기성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의혹 제기자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4일 A씨와 B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 선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폭로에서 기성용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지역·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이들이 지목한 가해자가 기성용이라는 것이 이내 특정됐다.
기성용은 폭로 직후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해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놓고 해명을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와 B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이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결국 기성용이 A씨와 B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