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을 비롯해 아동학대와 성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범죄분석관 8명을 신규 채용해 전국적으로 40명까지 숫자를 늘릴 예정이다.
경찰청은 22일 "성폭력·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의) 책임 수사제가 도입돼 범죄 분석의 영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배경을 밝혔다.
경찰청은 연내 8명을 신규 채용해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에서 2인 이상 근무하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경기북부청와 강원 등 7개청에는 범죄분석관이 1인에 불과해 범죄분석 결과에 대한 교차검토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경찰은 특히 성폭력과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피의자의 진술분석 역량이 매우 중요한 만큼 진술분석과 심리면담 등 프로파일러 마다 전문 영역을 특화해 수사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죄분석관의 모든 활동 실적을 과학수사 업무포털 시스템(SCAS)에 기록해 추후 발생하는 사건분석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범죄분석관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매월 범죄분석관 활동 우수사례 공지하고, 연말 TOP 범죄분석관 선발·포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