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세에 따른 시장 우려에 대해 "그 영향이 클 수 있으므로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위험요인 점검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금리상승 위험에 노출된 차주들이 많다”며 “차주들이 원하는 경우 금리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나 금리상한형 대출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출상품 출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해 말 1.71%에서 올해 1월 말 1.77%로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미 국채금리 또한 0.91%에서 1.07%, 1.72%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금리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할지 불확실하지만 그 영향이 클 수 있어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49.7%로 4년 전에 비해 6%가량 뛰었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이 적지 않다.
아울러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유가증권의 평가손실, 차주의 이자 부담에 따른 대출 부실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윤 원장은 “단기로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비중이 높은 금융회사의 경우 이익이 축소되고 유동성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금리상승 위험을 충실히 분석·평가·관리해 충당금 적립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