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상자산)의 국내 투자 열기가 연일 뜨거워지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의 순이익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빗썸코리아의 주주사인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1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74억5,000만원으로 전년(130억9,000만원)보다 873.5% 크게 뛰었다. 빗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빗썸을 택한 회원이 늘고 거래도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1,766억7,000만원을 달성하며 1년 사이 26% 늘었다. 같은 기간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464억4,000만원으로 전년(94억6,000만원)보다 391.1% 급증했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모바일 증권 정보 서비스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하는데, 전체 매출에서 업비트의 비중이 가장 크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 초중반까지는 잠잠했으나 11월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8일 빗썸에서 2년 10개월 만에 2,000만원선을 회복했고 이달 들어 역대 최고가인 7,100만원대로 치솟았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된 수입원은 거래 수수료다. 빗썸 수수료는 원화 마켓(시장)과 비트코인 마켓 모두 0.04%(쿠폰 적용)∼0.25%로 적용된다. 업비트에서는 원화 마켓 0.05%(예약 주문시 0.139%), 비트코인 마켓·테더 마켓 0.2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테더 마켓에서는 테더로 각기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한다. 양 거래소의 수수료는 마켓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 평균으로 보면 1%대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