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남편이 보유했다가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도쿄의 아파트가 서류상 여전히 박 후보 남편의 소유로 돼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아파트가 결코 소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영선 후보가 20평 정도되는 소형 아파트라고 했다"면서 "로마에서는 로마의 기준을, 도쿄에서는 도쿄의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도쿄 평균 주택면적은 65.9 제곱미터"라면서 "도쿄 인구의 20%는 19.7제곱미터보다 작은 곳에 산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한 "박 후보가 신고한 걸 보면 전용면적이 71제곱미터로 21.5평 정도 된다"며 "도쿄 기준으로 결코 소형으로 분류되는 아파트가 아니다"고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앞서 박 후보측은 전날 성일종, 김은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이들이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 등에 퍼뜨렸다면서 "아파트는 20평 정도의 소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박 후보 남편이 처분했다는 일본 도쿄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상 소유자 이름이 '다니엘 원조 리'(박 후보 남편의 일본 이름)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오늘 확인한 서류만으로는 처분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매입자가 잔금을 치르지 않아 서류상 등기를 변경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배우자 이원조 변호사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아파트(9억7,3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박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살아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면서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