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무상급식을 반대해 주민투표를 진행했다가 무산되자 사퇴했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유치원 무상급식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이는 박 후보가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워 오 후보의 과거를 언급한 데 대한 방어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치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무상급식을 꼭 해야 한다면 유치원부터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유치원 급식보다는 세금 급식이라고 표현하는데, 유치원 급식이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 후보는 지금 시행되고 있는 초중고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손 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지금으로서는 정착된 복지정책 중 하나고 교육현장에서 이미 뿌리를 내렸기에 다시 재고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경수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엄마 같은 시장이 되어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 소속 7만5천 어린이에게 중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한참 성장해야 할 유아기 아이들이 부실 급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나서서 유치원 무상급식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과 연계해 시장직을 던진 것과 관련, “오 후보는 10년 전에도 아이를 차별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 아이들이 유권자가 되었다. 최근 그 나이 또래의 유권자를 만났는데, 당시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자신들은 절대로 오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