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한국과 러시아 외교장관 회담이 시작됐다. 정의용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에 중요하며, 더욱 더 특별한 것이 잠재력이 큰 파트너국인 것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날 방한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 회담 인사말로 “러시아와 한국 정상들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리들도 만나고 있다”며 “이런 정상급 만남의 축적을 통해 야심차게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한반도 정세에 역점을 두며 역내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 노력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과 러시아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 생산을 한국에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특별히 추가된 안건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다.
또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앞서 23일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새로 개발한 백신 ‘코비박(covivac)’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 추마코프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센터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가 녹십자 화순공장과 오창공장, 경북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둘러본 바 있다. 한국 공장 설비가 코비박 생산에 적합한지 점검하러 온 것이다.
이날 정 장관도 양국 정상 간의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는 인사말을 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로 양국 관계는 다방면으로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은 5차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상 및 총리 간 통화 등 고위급 교류를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과 러시아는 10대 교역대상국 중 하나”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교류와 협력 여건이 쉽진 않다. 이럴 때일수록 양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소망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정 장관과 오찬을 마친 뒤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한 시 정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오찬이나 만찬을 갖지 않았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