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의 공장' 인도, AZ 수출 중단…백신 공급 빨간불

인도 재유행에 이중 변이까지 "국내 접종이 우선"

4월까지 백신공급 압박 예상…저소득국 타격

"한국 SK바사 생산분도 예상보다 적을 것"

AZ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AFP연합뉴스AZ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AFP연합뉴스




최대 백신 생산국인 인도가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쓰이는 각종 백신 약 60%를 생산하고 있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타격이 우려된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인도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중단 사실을 전하며 4월까지 백신 공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이 "모든 것들이 당분간 뒷전으로 밀렸다. 인도 내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출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까지 76개국에 코로나19 백신 6,000여 만회분을 수출한 바 있다.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멈추기로 한 까닭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이에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을 '45세 이상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해 백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10~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7만1,000여 명(존스홉킨스대) 늘어나는 등 현재 '2차 유행' 한가운데 있다. 반면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810만9,000여 명(아워 월드 인 데이터)으로 인구의 0.6%밖에 안 된다.



게다가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인도 보건부는 전날 성명에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보건부는 그러나 이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인도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면서 "수출중단은 일시적 조처"라고 BBC방송에 말했다.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4월까지 백신 공급에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적어도 1종의 백신이 추가로 긴급사용을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5월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4일 뭄바이 공항 직원들이 인도 세럼인스티튜드(SII)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박스를 하역하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달 24일 뭄바이 공항 직원들이 인도 세럼인스티튜드(SII)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박스를 하역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인도에 있는 세계 최대 백신회사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영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에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배송이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SII 측은 "코로나19 상황과 인도 내 백신 접종을 위한 필요량 등을 고려해 추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가 백신수출을 중단하면서 당장 중·저소득 국가들이 타격받게 됐다. 이날 로이터는 인도에서 생산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거쳐 저소득 국가에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송이 지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코백스는 백신의 공평 분배를 위한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다.

코백스 협력기관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관계자는 로이터에 "SII 생산 코로나19 백신 추가물량 수출허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코백스에 참여하는 저소득 국가로 백신 배송이 늦어질 것으로 안다"면서 "(배송이 지연되는 물량은) 이달과 내달 선적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백스는 최대한 신속히 백신이 배송되도록 인도 정부와 협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백스 참여국들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것이라고 안내받았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는 "현재 글로벌 공급환경 문제와 맞물려 (백신) 생산회사가 공급량을 급속히 늘리고 생산과정을 효율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