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27일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세계 5위 라면 회사를 일구며 국내 라면 시장을 키운 장본인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1960년대 당시 신격호 명예회장의 라면 사업 만류를 무릅쓰고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웠다. 롯데공업은 1966년 1월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방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1978년 기업명을 ‘농심’으로 바꿔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롯데그룹에서 독립했다. 신 회장은 1992년 10월 농심 회장직에 오른 뒤 등기이사직을 맡아왔다.
농심은 1970년대 초 닭고기 육수 중심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으나 신 회장은 닭고기 대신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 ‘소고기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등 히트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1991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신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차려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5시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