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통하지 않는 '吳거짓말' 공세에…與 발만 동동

박영선 "내곡동 측량에 오 후보가...사퇴하라"

與, 吳 향해 "MB도 결국 심판받아" "쓰레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정조준해 ‘거짓말 프레임’으로 오 후보를 몰아붙였다.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격한 말까지 동원하고 나선 가운데 ‘정권 심판론’으로 기운 민심을 끌어올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28일 서울 서초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둘씩 내곡동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할 문제”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 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 오 후보가 부인과 함께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이날 KBS 보도가 “악의적 오보”라며 KBS 보도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야당 후보 검증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이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오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이라며 “다스(DAS)는 내 것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오 후보가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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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7일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며 거친 공세를 이어갔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인가 아닌가. 자기가 개발 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인가 아닌가. 쓰레기다”며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 대행도 같은 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오세훈이 거대한 서울시를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박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오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표심을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계기로 정권 심판을 바라는 여론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혹 야당과 그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흠결이 있다 해도 정권 심판이 우선”이라며 여권으로부터 돌아선 최근 민심을 전했다. 이어 “수많은 의혹 제기 가운데서 스모킹 건이 나온 것이 없는 상태에서는 네거티브 공세를 갖고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체감해온 민심의 분노는 매우 강력하기에 이번 보궐선거를 넘어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 흐름은 이어지리라고 예상한다”고 적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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