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단기법정관리(P플랜) 절차 돌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한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투자 결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법원이 이달 말까지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LOI)를 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법정관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LOI)를 보정명령 시한인 이달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투자의향서 제출 시한이 임박했으나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은 지지부진하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지난 25일까지 확답을 주겠다고 했으나 시간을 더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곳이고, 금융 투자자(FI)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당초 이달 중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P플랜 돌입을 위한 주채권자(산업은행)의 동의를 받을 계획이었다. P플랜의 주요 전제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방안이다. HAAH는 자신들이 쌍용차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이 없다면 P플랜에 동의할 수 없고 신규자금 투입도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찬가 오는 31일까지 HAAH로부터 투자 결정을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말미를 더 줄지 아니면 법정관리 개시 작업에 들어갈지를 놓고 법원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생법원은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더라도 법정관리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