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조훈현 9단이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28일 신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 9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조 9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조 9단은 농심이 열었던 바둑대회 농심배, 백산수배, 한·중·일 시니어 바둑 최강전 등을 통해 신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바둑 애호가로 "중국의 바둑 열기를 신라면 인지도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며 바둑 대회 창설을 직접 이끈 인물이다.
이밖에도 신 회장의 유족인 신동원 부회장과 사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 유족들도 지난 27일에 이어 오늘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객을 맞이했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도 조문했다.
한편 이날 농심은 신 회장의 유지를 공개했다. 신 회장은 유족에게 ‘ 가족간에 우애하라’, 임직원에게는 ‘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속의 농심을 키워라’ 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농심 관계자는 “‘품질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을 강조해온 신춘호 회장은 마지막 업무지시로 50 여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으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 라는 철학 아래 창립 초기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것을 강조해왔다. 농심은 이렇게 쌓아온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선보였고, 식품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발전시켜왔다.
또 신춘호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 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님은 최근까지도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사안을 꼼꼼히 챙기실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크셨다” 라며 “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기셨다”고 말했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 억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오랫동안 치료해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기부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