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인항공 시스템 베테랑…동양인 최초 '나사' 최고위직 올라

[서경이 만난 사람-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 사장]

"수십년 근무했던 나사 경험 살려

현대차에 수평적 조직 문화 이식"

“NASA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현대차그룹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NASA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현대차그룹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고위직에 올랐던 인물이다. 입사 19년 만인 지난 2008년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해 나사의 모든 항공 연구와 기술 개발을 관리했다. 그는 2019년 9월 현대차로 옮기기 직전까지도 무인 항공 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 항공 연구와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신 사장은 나사에서 일했던 수십 년의 경륜으로 현대차가 아직 갖추지 못한 시야와 관점을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수평적 조직 문화가 그 중 하나이다. 신 사장은 “나사에서 경험한 수평적 소통 문화를 현대차그룹에도 이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잘 듣고 잘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다 보면 부서 간에 더더욱 유연한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사장은 예산을 부서 간에 나누는 과정을 예로 들며 나사의 수평적 기업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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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의 연구부서 디렉터(부장)들에게 각자 맡은 분야의 업무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연구까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항공 개발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좇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의 연구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랬더니 예산을 짤 때 디렉터들이 어느 분야의 연구에 더 재원이 급한지를 스스로 조정해 제안을 하더군요. 소통이 잘되면서 사일로(부서 간 이기주의)가 해소된 겁니다. 만약 저 혼자 예산을 결정하고 강제했다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겠죠.”

신 사장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직원들과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발언이 “수평 조직 문화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당시 수평적 기업 문화 정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수평적 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 많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이 듣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출발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상황에 따라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부하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며 “리더가 강압적으로만 한다면 그런 의견들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UAM 산업에 도전하려는 후학들에게 “전공을 고민하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UAM 산업은 공기역학·자율주행·인문학·경영학 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라며 “모든 분야의 실력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전공이 대박일지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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