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본인이 시장에 당선돼도 서울시 산하 라디오 방송국 TBS에서 진행 중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TBS 설립 목적에 맞는 교통정보 등만 전달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당선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느냐”는 질문에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TBS는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3일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선 ‘김어준 지키기’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십니까?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입니다. 오직 박영선! 박영선입니다!”라고 적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지난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TBS 방송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야권은 TBS를 비롯한 KBS·MBC 등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MBC, TBS는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은 단독보도 등 집중적으로 할애하고,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 박영선 후보의 도쿄 맨션 의혹이나 오거돈 전 시장의 가덕도 땅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편파적 불공정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