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이 이상기후와 수에즈운하 사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품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다 물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40개국 기후정상회의에서 새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4면
27일(현지 시간) CNBC는 글로벌 공급망이 수에즈운하 사고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 텍사스를 덮친 한파, 56년 만에 혹독한 가뭄을 맞은 대만, 호주 대홍수 등 이상기후가 이미 반도체·가전·자동차·석유화학 등의 공급 체인을 흐트러뜨린 데 이어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 수에즈운하 사고 등 인재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수에즈운하 통행 중단에 따른 손실은 매주 최대 100억 달러(알리안츠 전망)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칩 부족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의 차량 인도 시점은 내년까지 밀릴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관리협회의 더글러스 켄트는 “글로벌 공급망에 또 어떤 구멍이 생길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에게 기후정상회의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상기후가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될 만큼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융안정기후위원회’와 ‘기후감독위원회’를 도입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