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카드사가 ‘불확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비용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264억 원(IFRS15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1%(3,801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카드사 총수익은 20조1,5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2%(36억 원) 줄었다. 카드론 수익이 1,906억 원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1,336억 원)와 현금서비스(930억 원) 수익 등이 줄면서 소폭 뒷걸음질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000억 원으로 전년(874조7,000억 원)과 비교해 0.3%(2조6,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비용 감소 영향이 컸다. 해외여행 감소로 제휴사 지금 수수료가 2,406억 원, 카드 발급 대면 모집에 따른 비용이 각각 1,187억 원 줄었다. 전체 비용은 18조1,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38억 원(2.1%) 감소했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은 안정적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전년과 같은 22.3%로 규제비율(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배 이내여야하는 레버리지배율도 4.9배였다. 연체율은 1.29%로 전년(1.43%) 대비 0.13%p 개선됐다.
카드대출 잔액은 4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1조9,000억 원) 늘었다. 단기 대출이 줄고, 장기 대출이 증가하면서 예년 대비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누적 기준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1억1,373만 매로 전년(1억,1097만 매)와 비교해 2.5%(276만 매) 증가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