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오 감독의 신작 ‘오페라 (OPERA)’가 올해 SXSW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관객상을 수상했다고 오 감독의 소속사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가 29일 밝혔다. 다음 달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전해진 또 하나의 낭보다.
오페라는 러닝 타임이 9분 정도로 낮과 밤이 끝없이 반복되는 형태로 구성된 작품이다. 상영 시간은 길지 않지만 인류 역사의 계층, 문화, 종교, 이념 간 갈등을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애초에는 8K의 고해상도로 제작해 전시장 등의 대형 화면을 통해 무한 반복 상영하는 것을 염두에 뒀지만 충분히 크지 않은 화면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재편집을 거쳤다.
이에 지난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국내에서도 2020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번 SXSW에서도 큰 호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서는 연내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 방식으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