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당 쌀 생산비가 3만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고 쌀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쌀농사 소득률도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30일 통계청의 ‘2020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1,000㎡)당 논벼 생산비는 77만 3,658원으로 전년보다 452원(0.1%) 증가했다. 2019년 감소했던 논벼 생산비는 1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농구비·노동비 등 직접 생산비는 3.4% 줄었지만 토지 용역비가 6.5%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당 쌀 생산비도 전년보다 1,910원(6.5%) 늘어난 3만 1,08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196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당 쌀 생산비는 2017년 2만 5,322원에서 2018년 2만 9,347원으로 훌쩍 오른 뒤 2019년 소폭 감소했다.
쌀 농가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0a당 논벼 총수입은 121만 6,248원으로 전년 대비 6만 3,668원(5.5%) 증가했다. 지난해 10a당 쌀 생산량이 483㎏으로 전년 대비 30㎏ 줄어든 반면 4분기 기준 20㎏ 산지 쌀값은 5만 4,100원으로 6,630원(14.0%) 급등했기 때문이다.
10a당 순수익(총수입-생산비)은 44만 2,591원으로 전년보다 16.7%, 소득(총수입-경영비)은 73만 1,727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소득률은 60.2%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8년 소득률이 61.6%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