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백현이 또 한 번 밀리언셀러에 도전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닦는 10년차 톱 아티스트의 도전은 항상 뜻깊다.
30일 오후 백현은 세 번째 미니앨범 '밤비(Bambi)'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시우민이 사회를 맡아 힘을 더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밤비'는 감성적인 기타 선율과 백현의 그루비한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R&B 곡으로,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동화 같은 표현들로 그려냈다. 작곡가 디즈(DEEZ), 윤수(YUNSU)와 싱어송라이터 쎄이(SAAY)가 참여했다.
지난해 5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딜라이트(Delight)’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백현은 "나도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룹과 솔로 앨범으로 모두 밀리언셀러로 등극하고 좋은 기사들도 많이 나와서 그 한 해가 정말 행복했다"라며 "내가 열심히 활동했던 일이 인정받은 것 같아 좋았다. 엑소 내에서 함께 해온 내공이 있었고, 엑소엘(팬덤명) 여러분이 무한한 사랑을 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멤버인 시우민은 "백현이 자랑거리다. 어디가서 백현을 자랑할 수 있는 거리가 늘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좋은 성적을 받은 앨범 뒤 발표하는 앨범은 부담감이 뒤따를 수 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백현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내 실력을 발전시키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고, 주변에 좋은 스태프분들이 많아서 전적으로 믿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고 앨범 작업 과정에 만족해했다.
엑소로 데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그룹 슈퍼엠(SuperM)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백현은 주로 K팝에 치중했지만, 솔로 앨범에서는 R&B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솔로 앨범에서 연이어 R&B를 선택한 것에 대해 "내가 예전에는 R&B는 못했다.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는 발라드만 했었다"라며 "그래서 솔로 앨범은 내가 부족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장르로 가고 싶었다. 나만의 R&B 감성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변에서 '백현만의 장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라며 "요즘 가수들은 R&B 장르를 잘 안 하기도 하고, 백현만의 장르를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두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현은 올해 30대로 접어들었다. 30대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그는 20대와는 다른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20대에는 부술 것 같은 음악을 많이 했다. 골반도 뒷목도 많이 부러졌다"라며 "이제는 느슨하고 그렇게 음역대가 높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잇는 음악을 하고 싶다. 가사와 감정선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이상향을 그렸다.
한편 백현이 그린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밤비'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