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울음이라도 터트리실까봐 조마조마 했다"고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배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TV토론 기대하고 봤는데 박 후보 캠프는 반성 좀 하셔야겠다"며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치중하느라 박 후보에게 공약 공부하실 시간도 안 드렸나보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의 장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장관급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다"라며 "그만큼 막중한 자리다. 본인이 내건 공약의 예산 정도는 계산 가능한 분이 하셔야 맞지않습니까"라고 거듭 박 후보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같은 배 의원의 언급은 박 후보가 밝힌 공약 예산 추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오 후보의 지적에 힘을 실은 것으로 읽힌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과 반값 아파트 등 해서 연간 15조 원이 들어간다"면서 "공약 100여개 중에 10개 이하로 뽑아도 박 후보가 예상하는 예산은 터무니없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서울시 홈페이지에 보면 고정지출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수건 쥐어 짜듯 해도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약 2조5,000억원)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제 계산이 맞다면 박 후보는 빚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마음대로 계산을 해서 그런 것이다. 계산이 엉터리"라면서 "저는 오 후보가 시장할 때처럼 빚을 내서 시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와 오 후보는 29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 양자 구도가 만들어진 후 개최된 첫 TV 토론으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의혹'을 부각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거듭 비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