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3일 한중 외교장관 만난다... 미중 갈등 격화속 한미 '약한고리' 건드리나

중국 푸젠성에서 실무회담

북핵 문제 등 논의할 것

정의용 외교부 장관./연합뉴스정의용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4월 3일 중국 푸젠성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정 장관은 최근 국내에서 진행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중 장관회담까지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북아 외교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우리 정부도 보폭이 빨라진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은 북한·러시아 등과 반서방 연대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한중외교장관 회담은 양자 발전관계를 모색하는 동시에 한반도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제는 최종 조율 중”이라며 “최근 정세 관련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고, 여러가지 국제 지역 문제도 폭넓게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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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중 외교장관은 만나 환경 및 경제 분야 협력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과 관련해 동북아 방역 협력체 구성에 대한 의제도 다룰 전망이다. 두 장관은 회담 이후 오찬 일정이 잡혀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의 외교부 장관의 방중 일정이다. 한중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열린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지난달 16일 통화 과정에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 선정 역시 중국의 방역 상황으로 인해 한정된 항공 노선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푸젠성은 중국에서 대만과의 거리가 130km 정도로 지리적으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중국이 연일 대만과 홍콩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 장관의 방중 일정이 중국의 요청으로 푸젠성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미국이 유럽연합(EU), 일본 등 전통적 우방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 동맹의 ‘약한 고리’로 간주되는 한국에 대해 중국이 어떠한 무언의 압력을 줄 지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8일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2+2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방역 및 일정 등을 고려해 오찬이나 만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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