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폭스바겐의 사명 변경 계획은 만우절 장난…비판 속출

전날 홈페이지에 올렸다 내린 보도자료에서

미국 사명을 볼츠바겐으로 변경한다고 밝혀

전기차 주력 의지로 해석…獨 증시 최고치

파급 커지자 폭스바겐 "만우절 장난" 해명

폭스바겐 로고./AFP연합뉴스폭스바겐 로고./AFP연합뉴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사명을 바꾼다는 계획은 만우절 장난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폭스바겐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사업부 대변인은 사명을 바꾼다는 계획은 광고 효과를 노린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로 된 보도자료를 잠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자료에서 폭스바겐은 미국 법인의 이름을 볼츠바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후 외신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새 명칭이 5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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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로운 사명 볼츠바겐(Voltswagen)에는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폭스바겐의 의지가 녹아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기존 사명에서 ‘k’를 ‘t’로 바꿔 전압 단위 볼트(Volt)를 응용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8.95% 급등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파급력이 커지자 폭스바겐은 “만우절 장난 형식으로 전기차의 광고 효과를 노린 마케팅이었다”고 해명했다.

외신은 폭스바겐이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CNBC는 “폭스바겐 관계자가 여러 차례 공식 확인을 요청했던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폭스바겐은 모든 관계자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주가를 실제로 움직였다”며 “스콧 키오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등 누구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규제당국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료를 지낸 카일 디영은 “이건 약간 특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스바겐이 어떤 생각을 한 건지에 SEC가 의문을 품고 있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다만 SEC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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