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맹탕' WHO 코로나 기원 보고서 반발 확산

한미일 등 14개국 공동성명

"정보 투명성·접근성 등 부족"

면죄부 받은 中은 찬사 보내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 있는 중국판 로고 모습. /AFP연합뉴스(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 있는 중국판 로고 모습. /AFP연합뉴스(




‘실험실 유출은 없었고 우한이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보고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14개국은 30일(현지 시간) 기원조사팀의 보고서와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재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WHO와 모든 회원국은 접근성과 투명성·적시성에 대해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자료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맹탕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고 결국 중국에 면죄부만 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고서의 내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세상에 미친 영향의 수준에 걸맞지 않다”면서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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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조사팀은 우한을 조사한 지 48일 만인 이날 120쪽 분량의 보고서 ‘WHO-SARS-CoV-2의 기원에 대한 소집된 글로벌 연구:중국 파트’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 시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직원 감염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작다고 결론지었다.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코로나19 발병의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반면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보고서가 그동안 제기됐던 논의들에서 거의 앞으로 나가지 못한 셈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팀이 중국에서 원자료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반면 중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여준 근면과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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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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