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실세들이 '경험치 부족' 운운하며 우리 청년들을 폄훼하더니, 자신들의 자녀는 위인설법(爲人設法)으로 수업료면제, 취업, 의료지원, 주택대출, 양로·양육지원 등 온갖 셀프특혜를 주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습특혜에 분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들을 바보 취급하고 바보 만들려는 집권세력에 분노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세대를 노량진 고시촌 골방과 '알바천국'으로 내몬 이들이 누구인가"라며 "청년들은 경험치가 부족하다며 무시한 이가 누구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정권의 실세들은 이미 기득권층이 되고 꼰대가 돼 자기 자식들을 제외한 다른 젊은이들에게는 가재·붕어·개구리로 살면서 만족해 하라고 한다. 올라오지 못하게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반면 자기 자식들은 온갖 편법을 써 가며 용으로 만들려 기를 쓰고 있다"며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황 전 대표는 "그들의 인식은 '교육정책'에서도 나타난다. 기회의 공정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각종 특목고를 폐지해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차려 합니다. 자신의 자식들은 이미 특목고를 졸업하고 유학도 보낸 뒤에 말이다"라고도 했다.
더불어 황 전 대표는 "자사고를 비롯한 특목고를 폐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우민화(愚民化) 교육'"이라고 지적한 뒤 "교육까지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문재인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 청년들이 일어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황 전 대표는 "청년여러분! '분노의 넋두리'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스스로가 투표로 주권자임을 선포하시기 바란다. 저도 앞장서 줄탁동시(?啄同時)하겠다"고 썼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 유세 중 취재진으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데 대한 질문을 받고 "20대의 경우 과거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며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같은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 '20대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이 일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에 출연해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데 전두환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황을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20대가 말한 적이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는데, 왜곡 편집돼 보도됐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