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사랑 똑같고 아프지 않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장 처음 맞은 박양성 씨는 “염려했는데 맞으니 괜찮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만 75세 이상 일반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대상자는 전국 49개 지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안팎에서 유통·관리하는 만큼 접종센터를 직접 찾아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접종이 시작되기 30분전 오전 8시 30분에 어르신들 11명이 대기했다. 그들은 센터 1층에서 발열 확인과 QR체크인을 완료한 뒤 예진실에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고 예진표를 작성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센터 근무자가 직접 부축하는 경우도 있었다.
박 씨는 접종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약 6분 뒤에 주사를 맞았다. 박 씨는 “긴장해서 5~6시간 정도 잤다”며 “지나봐야 알겠지만 맞고 보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한테도 말 안했다”며 “아내도 오전 10시에 맞으러 온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백신을 접종한 서정옥 씨는 “손자와 손녀, 자식들이 전염될까봐 맞았다”며 “오늘 아침에 혈압약 먹고 밥 먹고 해열제 2개 먹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원래 배, 차 멀미 안한다”며 “가시로 찌르는 것보다 못하다”고 덧붙였다.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은 접종등록실 이동한 뒤 3주 후 재접종 날짜 등이 명시된 접종확인서를 받았다. 바로 옆에 있는 대기실로 이동해 30분간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강미애 송파구보건소 건강기획팀장은 “이상반응에 대한 안내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상 반응 전담 응급팀 있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접종 후에는 이상 반응 유무를 확인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한다”며 “휴대폰 알림문자 등을 활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동주민센터 복지팀에서 통·반장 통해 안부전화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연결 안 되면 통반장이 집으로 찾아갈 것”며 “그부분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