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의사당 검문소로 차 돌진, 경찰 1명 사망…범인은 사살

다른 경찰 1명은 부상…당국 "테러 관련 없어보여, 계속 조사"

의사당 폐쇄했다가 2시간뒤 해제…바이든 "가슴이 찢어딘다" 애도

미 연방 의사당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차와 주변에 배치된 경찰./EPA연합뉴스미 연방 의사당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차와 주변에 배치된 경찰./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바깥에서 2일(현지시간) 차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2명이 다쳐 그 중 1명이 숨졌고 용의자도 총에 맞아 체포된 후 사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사건 경과를 설명했다. 용의자는 의사당 근처 검문소를 차로 들이받은 뒤 내려 칼을 휘두르며 경찰관들에게 달려들었다가 총에 맞아 검거됐다.

용의자는 경찰관의 구두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사건은 오후 1시 2분께 의사당 북쪽 바리케이드에서 발생했다. 의사당 상원 쪽 건물 입구에서 약 91m 떨어진 곳이다.



사건 직후 경찰관 2명과 용의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경찰관 1명과 용의자가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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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용의자가 경찰의 감시망에 올라있던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콘티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더 이상 계속되는 위협은 없으며 이번 공격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테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의사당 난입 폭동이 발생한 지난 1월 6일 이후 지금은 "경찰에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 어렵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의사당 일대는 폐쇄됐다가 오후 3시 넘어 조치가 해제됐다. 상·하원은 부활절 휴무에 들어간 상태이며 의원들은 이날 의사당에 나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을 떠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회검문소에서의 폭력적 공격으로 의회 경찰 소속 윌리엄 에번스 경관이 숨지고 동료가 사투를 벌이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족과 그의 사망을 슬퍼하는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토안보보좌관에게 보고를 받았고 계속 업데이트를 받을 것이라면서 "의회경찰과 주방위군 즉시대응군 등 이번 공격에 신속히 대응한 이들에게 국가의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포고령을 통해 6일까지 조기게양을 지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의 비극적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의회 경찰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다친 경찰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사건은 법을 집행하는 전문인력의 용기와 능력을 떠올리게 해주며 이 위대한 나라와 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공동의 약속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의사당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경찰관 사망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 폭동으로 경관 1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라고 CNN은 전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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