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4차 유행의 중대 고비에 접어들었다.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닷새째 500명을 넘어선데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543명으로 지난 달 31일부터 5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3월 29일~4월 4일)는 484.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500명에서도 상단에 위치하는 상황이다. 특히 토요일인 3일 기준 총 검사 기준은 4만2,957건으로 평일인 2일 기준 7만9,942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 데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해 ‘주말 효과’도 사라졌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유행이 다시 확산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확산 양상은 수도권이 70%~80%를 차지했던 3차 대유행과 다르게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0%까지 늘어나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퍼지고 있다. 이날도 전국 17개 시도 전체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서울 서초구 교회(누적 17명), 인천 중구 물류센터(누적 30명), 인천 미추홀구 어린이집(누적 15명), 경기 포천 창호제조업 관련(누적 13명), 경기 고양시 원당법당(누적 21명) 등 가정, 직장,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사회적거리두기 (수도권 및 일부 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를 2주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4차 대유행에 진입할 수 있어 고심이 크다. 부산, 경남 진주 등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이미 지난 2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경남권은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