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악관 코로나19 고문, 백신접종자 여행 가능 CDC 새 지침에 "문제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백신접종소에 지난달 15일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백신접종소에 지난달 15일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국내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 지침에 백악관 코로나19 고문이 “문제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고문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미국인은 항공 여행 같은 활동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안전한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우리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그 메시지가 암시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여전히 비필수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의 새 지침이 주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CDC는 지난 2일 미국에서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은 낮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해도 된다고 수정된 여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백신 접종자들에게는 마치 대유행이 무관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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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인지 발표 당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브리핑에서 “여행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일반적인 여행 전반을 하지 말라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터홀름 고문도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 3종에 대해 “그것은 완벽하지 않고, 코로나19로부터 100% 보호하지 못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모더나 및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과, 한 번만 접종해도 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이 최소 한 차례의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다만 오스터홀름 고문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감염 급증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밝아 보인다. 특히 올여름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NBC에도 출연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95% 효과가 있는 방화복을 사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CDC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재차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CDC의 메시지는 일관됐다”며 옹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가속화로 각 주에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유럽과 같은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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