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배민' 덕분에..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44.7%↑

올 1분기 FDI 금액.. 47.4억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3위

DH, 우아한 형제들 인수 위해 21억달러 투자

코로나 영향으로 향후 FDI 성장세 지속 쉽지 않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서비스사)’ 인수로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전년 대비 45%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과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경쟁 심화 및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보 강화로 향후 FDI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분기 신고 기준 FDI가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실적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50억6,000만 달러)과 2018년(49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올 1분기 FDI 몫의 절반 가량은 DH가 차지했다. DH는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 서비스 업체인 우아한 형제들 지분 인수를 위해 올 1분기에만 21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DH의 우아한 형제들 지분 인수가격은 40억 달러로 나머지 19억달러는 우아한 형제들 주주들에게 지분교환 방식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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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의 신고액 기준 FDI 금액은 3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6.8% 늘었다. 서비스업(41억6,000만 달러, 57.0%↑), M&A형(31억1,000만달러, 122.0%↑) FDI도 DH 덕분에 대폭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FDI는 서비스업이 62.6% 감소하며 전년동기대비 39.4% 줄어든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화권 또한 50.5% 감소한 서비스업의 영향으로 FDI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1.2% 줄어든 8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올 1분기 태양광이나 풍력 등 그린 뉴딜 분야와 반도체와 2차 전지 등의 첨단·부품·장비 분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 독일의 한 업체는 국내 풍력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일본의 한 업체는 반도체 소재 공장 설립 등에 1,400만 달러를 1분기에 쏟아부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1분기 FDI가 급증한 데는 DH 영향이 크긴 하지만 시계열적으로 보면 대형 M&A가 있을 때마다 FDI 증가율이 급증했던만큼 딱히 특별한 경우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코로나 19에 따른 각종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사업재편에 따른 M&A와 신규 투자 등이 향후 FDI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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