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들에 대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을 잘 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과 홍승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오 후보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접수하고 박 후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에 대해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입회를 목격했다는 다수의 구체적 증언이 나옴에 따라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엘시티(LCT) 특혜 의혹, 미등기 호화 빌라 재산 은폐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지인 특혜 의혹 등 의혹에 대한 신속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박 후보가 이에 응하지 않아 수사 의뢰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원회 회의에서는 당 법률위원회가 ‘오세훈·박형준 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나중에 선거법 관련 법원 판결로 당선무효형에 이를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민주당의 강공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영선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며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 말이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며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 무능,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나 전 의원은 오 후보에 대한 박 후보 측의 ‘처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공세를 언급하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고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힌다”고 비판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