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분기 매출액 65조 원, 영업이익 9조 3,000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악재로 반도체 수익이 연초 기대에 못 미쳤지만 모바일과 가전 시장에서 선전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도 뛰어넘는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 539억원, 영업이익 8조 9,058억 원이었다.
모바일 부문의 선전이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 등에도 불구하고 IM부문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 4,950억원으로 사업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김 연구원은 반도체 DS부문은 3조 5,230억 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5,38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63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47조 2,00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대비 11.3%, 31.2% 증가한 것이다. 1분기 다소 부진한 반도체 실적이 향후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전방 수요 호조로 파운드리 호황이 지속돼 비메모리 부문 실적 호조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과 가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세트업계 생산 차질이 우려되지만 삼성전자는 부품 내재화 비율이 높고 조달처도 다양하다”며 “경쟁사 대비 생산 차질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