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패를 당하며 '레임덕 위기'라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많은 분의 예상대로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며 "그러나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치 않다"고 상황을 짚었다.
윤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상식적으로 좀 살자'는 국민의 분노가 그간 폭주하던 여당에 견제구를 날렸을 뿐"이라며 "야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약하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야당이 잘해서 찍어준 게 아니라는 경고의 말들이 뼈아프다"면서 "이 보궐선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내년 대선의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고도 적었다.
윤 의원은 또한 "지난 4년 동안 명확해진 것이 하나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의 선진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가의 많은 제도가 망가졌으며, 그 뒤에는 분명 일부 국민의 강력한 지지와 다수 국민의 방치가 자리했다"고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여의도 생활 1년에서 저는 대부분의 정치인이 당장의 국민 표정만, 그것도 일부 국민의 표정만 살필 뿐 미래는 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국정의 결정적인 방향키는 국민의 균형감각과 합리성"이라면서 "보궐선거가 남긴 희망의 씨앗을 꽃피워, 건강한 발전의 길로 나라를 인도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간의 수고와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