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단독] 정부, 우리금융 지분 1,530억원 규모 블록딜 처분

8일 종가에 할인율 0~2.5% 적용

1,444만주 9일 장 개시 전 매각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 1,530억 원어치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우리지주의 완전 민영화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록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JP모건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장 마감 후 처분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1,444만 5,354주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7.25%(약 1억 2,460만 주)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주당 매각가 범위는 이날 종가인 1만 600원에 할인율 0~2.5%를 적용한 1만 335~1만 600원이다. 총 거래 규모는 1,53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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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금융위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로드맵’의 일환이다. 정부는 당초 2022년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금융 주가가 예보의 원금 회수 가격대인 1만 2,000원에 달하지 못해 일정대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못했다. 금융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대비를 이유로 금융지주를 상대로 배당 제한을 권고하면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이익공유제 도입 검토도 주가 부진의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만 원 밑에 머물렀던 우리금융의 주가는 올 초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요 금융주들이 부상하면서 함께 뛰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 7일 우리지주의 주가는 장 중 1만 8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블록딜 거래는 9일 장 개시 전에 진행된다. 거래 후 예보가 보유하는 잔여 지분에는 3개월간의 보호예수(록업) 기간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잔여 지분은 7월부터 매각이 가능하다.

/조윤희·강도원 기자 choyh@sedaily.com


조윤희·강도원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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