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첫 출근한 박형준, 첫 결재문건·현장방문 모두 코로나 초점…"공직사회 안정화 중요"

첫 결재문서로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 선택

첫 현장일정은 백신예방접종센터…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 구성

정무직 인선, 경제부시장 임명, 조직 개편 등 서두르지 않을 듯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시청으로 첫 출근하면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시청으로 첫 출근하면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시장 공식 일정에 돌입한 박형준 시장의 첫 출근 날 일정은 모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맞춰졌다.



박 시장은 8일 집무실에서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 문건에 사인했다. 당선 이후 첫 결재다. 이 대책을 1호 결제 문서로 선택한 것은 소상공인 지원책을 시정 중점 과제로 선정해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겠다는 복안에서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빠르게 차단하는 동시에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1호 결제 문서에는 소상공인 임차료 자금을 5,00억원에서 2,000억 원으로 증액해 1년간 무이자로 지원하고 특별 자금 상환기간도 7년으로 연장하는 시책이 담겼다. 지역화폐인 동백전 발행규모 역시 최대 2조원까지 확대하고 비대면 주문·예약·결제 시스템인 스마트오더를 신규로 도입하는 소상공인 업체 1,000곳에 1년간 이용료를 지원하는 등의 시책도 포함됐다.

첫 현장 일정 역시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 마련된 백신예방접종센터였다. 박 시장은 이 곳 시설을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부산의 안전과 경제적인 문제에서 코로나 위기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제일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본 박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곧장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꾸리기로 했다. 당사자와 전문가가 모여 대안을 찾고 정책을 결정·집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 첫 출근한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이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 마련된 백신예방접종센터를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8일 첫 출근한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이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에 마련된 백신예방접종센터를 둘러보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박 시장은 정무직 인선도, 경제부시장 임명도, 조직 개편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수위원회가 없는 대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문기구 성격의 위원회를 만들어 잠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인사 외에는 공직사회를 안정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조직개편은 인사철에 맞춰 일부만 조정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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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의 경우와 달리 정무라인이 기존의 공무원 체제를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후보는 “정무라인은 나를 보좌하는 것이지 공무원 사회 좌지우지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의회, 국회, 민간, 경제 등에서 활발한 소통과 조정 역할을 할 인물을 정무라인에 세울 것”이라 말했다.

어반루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이퍼루프의 경우 임계점이 있다”며 “안전, 기술, 환경적 등 문제일 수 있는데 이를 돌파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임단협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에 대해서도 “부산에서 참 중요한 기업”이라며 “새로운 혁신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접촉할 계획”이라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취임사를 통해 “공정과 신뢰란 윤리적 기반 위에 삶의 질 선진도시와 경제적 선진도시를 두 개의 축으로 삼아 부산을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며 “시정의 긍정적 축적물은 계승해야 하기 때문에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소극 행정보다 적극행정을, 인허가 행정에서 기획 행정을 주문했다. 불법과 비리가 없는 한 적극 행정을 펼치다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병풍이 되겠다고 하면서다.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도 초당적인 협력으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법률적 명령 사항이라고 강조한 박 시장은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이견을 해소하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부산·울산·경남 정치권과 초당적 협력체를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정치 공항이 아닌 경제공항으로 만들겠다며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7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신공항건설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동래구에 있는 충렬사를 찾아 성역 참배를 마쳤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동래구에 있는 충렬사를 찾아 성역 참배를 한 후 방명록에 ‘부산의 나라 사랑, 역사적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고 계승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를 들러 국민의힘 중앙당 의총 화상회의에 참석한 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시청으로 첫 출근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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