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각 분야 저명인사들을 속속 체포하고 있다.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두 달이 넘게 반(反)군부 시위가 계속되는 데에는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이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8일 군경이 이날 오전 5시께 양곤 북다곤의 자택에서 유명 모델 파잉 타콘을 체포했다고 그의 여동생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잉 타콘은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2월 이후 반군부 시위에 참여해왔다.
전세계적인 팬을 거느린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글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군부는 형법 505조 a항을 거론하며 파잉 타콘을 추적해왔다. 미얀마 형법 505조 a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반포·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서 군부는 관영매체 '글로벌 뉴라이트' 4~6일자 지면에 '국가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뉴스를 유포해 형법 505조 a항에 따라 기소된 사람'이란 제목과 함께 명단을 게시했다. 4~6일 사흘간 명단에 실린 이는 총 60명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자가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60)가 군부에 체포됐다. 정치범을 다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배우이기도 한 뚜라는 과거 미얀마 군사정권을 앞장서 비판했고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